비슬산 대견사지 문화재 조사 - 영남일보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전설속의 절터인 대견사지(大見寺址) 복원을 위한 문화재 시굴 조사가 실시된다.

달성군은 사업비 1천200만원을 들여 16일부터 문화재 발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3주에 걸쳐 대견사지 2천800제곱미터 일대에서 문화재 시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 시굴 조사에서는 대견사지 규모, 매장 유물채집, 잔존 문화재의 보존 상태 등 대견사지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군은 문화재 시굴 조사후 내년에 5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대견사지의 복원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견사지 일대에는 연화좌대, 축대, 주춧돌, 우물, 3층석탑(원래는 9층석탑), 형상을 알 수 없는 암각화, 기와조각, 금당지 등이 곳곳에 남아있어 사찰의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다.

대견사는 대국에서 보였다는 뜻의 사찰로, 당나라 황제가 절 지을 곳을 찾던 중 세숫물 속에서 한폭의 아름다운 산수를 발견, 이곳에 절을 짓기 위해 중국 전역을 헤맸으나 찾지 못하다가 신라땅에서 찾게 됐고, 비슬산 주봉에서 1km쯤 떨어진 이곳이 바로 그 자리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 문헌에는 신라 흥덕왕때 창건됐다가 1909년쯤 허물어졌다고 기록돼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대견사 규모, 형태 등에 관련한 정확한 문헌이 없어 절을 복원하기는 어렵지만 절터라도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억기자 kknew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