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 ‘칠곡도호부’ 고을 건물 위치 확인
고분군 등 9개소 추가 확인
북구, 보존 대책 마련 방침

대구 북구가 학술지표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설치된 칠곡도호부와 주변 고을의 구체적 모습을 재확인했다.

칠곡도호부는 조선 인조 18년(1640년) 가산산성이 축조되고 팔거현이 칠곡도호부로 승격되면서 칠곡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번 학술지표조사는 북구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영남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조선시대 칠곡도호부가 위치한 칠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5.71㎢에 대해 도호부의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 보존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박승규 원장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하고 지난 2개월여간 북구 읍내동 일원의 선사 및 역사·고고학적인 자료와 민속자료, 건축물, 지명 등을 조사했으며 특히 조선시대 후기 칠곡도호부와 관련된 유적을 중심으로 정밀지표조사도 진행했다.

학술지표조사 결과 기존 지정문화재인 칠곡향교와 비지정문화재인 읍내동 마애불 등 10개소 이외 칠곡도호부 추정 사진단지와 추정 안양사지, 읍내동 고분군 등 7개소와 조사지역 외 관음동 및 태전동 유물산포지 등 2개소가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의 칠곡향교를 중심으로 읍내동 주민센터 부근에 관아가 위치했고 객사는 칠곡성당에, 육방건물은 칠곡초등학교 일대에 존재했으며 그 외 향청과 읍창, 사창, 옥 등 크고작은 11개 건물이 칠곡도호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읍내동 마애불에 7세기 전반 유적으로 추정되는 불상과 보살상, 선각 9층탑 등 33개의 상이 추가로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읍내동 일대에 직경 10~15m의 중형분을 비롯해 5m 내외의 소형분 등 고분군 200여기가 추가 확인됐다. 이는 구암동 고분군의 하위집단묘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풍화와 침식 등에 의한 자연훼손이 심각하므로 하루빨리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영남문화재연구원은 건의했다.

북구는 이번 칠곡도호부 학술지표조사 성과와 주민 건의사항을 반영해 우선 읍내동 일원에서 확인된 유물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칠곡도호부의 정비·복원과 유적공원 조성 등을 위한 종합정비계획도 조속히 수립할 방침이다.

김정석기자
2016년 4월 27일 대구신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