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원은 대구 시지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를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년차적으로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대구 시지지구 생활유적Ⅲ』으로서 1997년 7월 1일부터 1998년 4월 15일까지 실시한 시지택지개발지구내 시지고등학교 건립부지에 대한 조사내용을 싣고 있다. 앞서 이 지역에 대한 조사보고서는 우리 연구원의 『대구 시지지구 생활유적Ⅰ·Ⅱ』와 『대구 욱수동 생활유적-볼링장 건립부지』, 『욱수동 391-2번지의 생활유적』의 조사보고서를 비롯하여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영남대학교박물관의 조사보고서도 간행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대구광역시 동부교육청의 시지고등학교 건립계획에 의거 대구광역시 도시개발공사가 우리 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함으로써 이루어졌으며, 시지택지개발지구에 대한 마지막 발굴조사이다. 발굴조사 대상지역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신매동 602-1번지 일원의 약 3,080평으로서, 이지역은 1995년 4월부터 1997년 10월까지 우리 연구원의 본부사무소가 있었던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앞서 조사된 시지지구 생활유적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는 수혈유구, 구, 우물, 기둥구멍 등이 조사되었으며, 이들 중 수혈유구의 일부는 난방시설이 확인되어 주거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부분적이지만 양호한 상태의 도로유구가 확인되어 도로축조방법 등의 연구자료로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은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에서 조사된 홍도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토기와 철기류가 주를 이루며, 이외에도 토관, 어망추, 숫돌, 기와류 등이 있다.